고혈압의 모든 것, 쉽게 이해하기

안녕하세요. 건강한 의학도, 정방장입니다.오늘 <심플하게 배우는 질병> 카테고리에서 다룰 주제는 성인들의 고질적인 대사 질환인 고혈압입니다.

고혈압은 쉽게 말해서 혈액이 돌아다닐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너무 높아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심장은 혈액을 몸 전체로 펌프 하여 우리 몸이 움직이고 기능하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이때 혈압이란 혈액이 동맥 벽에 가해지는 힘을 의미합니다. 정상적인 혈압은 120mmHg(수축기압)과 80mmHg(이완기압) 이하입니다.

그러나 고혈압은 이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고혈압은 과거에는 별 문제가 없는 증상으로 여겨져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조용하게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고혈압에 대한 이해와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은 고혈압의 정의, 고혈압의 원인 질병, 고혈압 예방에 대해 심플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고혈압이란?

임상적으로 정의하는 고혈압은 '치료를 하면 혈압 관련 질병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정도의 혈압'입니다.

성인의 고혈압 진단 기준에 따르면 '두 번 이상 외래를 온 환자에게서 두 번 이상 앉은 채로 측정한 혈압'을 바탕으로 고혈압을 진단합니다.

성인의 혈압에 따른 진단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혈압	진단
수축기 120mmHg 미만 그리고 이완기 80mmHg 미만	정상혈압
수축기 120~129mmHg 그리고 이완기 80mmHg 미만	고혈압 전 단계
수축기 13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고혈압 1기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	고혈압 2기

 

현재 고혈압을 진단받은 인구 수는 과거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률은 3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회 전반적으로 고혈압이 수명에 큰 영향을 주는 대사 질환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에 많은 고혈압 예방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방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유병률 감소가 뚜렷하지 않아 고혈압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의 경우 남녀 모두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함께 올라가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60대까지는 동나이대 남자의 유병률이 높지만 70대 이후부터는 여성의 유병률이 높습니다.

 

비록 과거에 비해 고혈압 유병률에 큰 변화는 없지만, 치료 수준이 향상되면서 인구 집단의 평균 혈압은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가 고혈압의 합병증 예방에는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에 대한 개인적 차원에서의 적절한 이해와 관리, 국가적 차원에서 젊은 연령의 주기적인 혈압 측정이 필요합니다.

 

고혈압의 발생 기전과 원인 질환

고혈압의 발생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맥압 형성에 대한 생리적 조절 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흔히 혈압이라 부르는 평균 동맥압(mean arterial pressure)은 심박출량(cardiac output)과 말초저항(total peripheral resistance)에 의해 결정됩니다.

즉, 다음과 같은 관계를 같습니다.

 

평균 동맥압(mean arterial pressure) = 심박출량(cardiac output) x 말초저항(total peripheral resistance)

 

여기서 심박출량은 1회 심박출량과 심박수의 영향을 받으며, 말초저항은 혈관의 구조와 혈관 기능의 영향을 받습니다.

어떠한 원인으로 심박출량과 말초저항에 문제가 생기면 평균 동맥압, 즉 혈압 조절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고혈압은 본태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누어 진단됩니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5~20% 는 혈압 상승에 대한 특정 기전이 분명한 이차성 고혈압 환자입니다.

나머지 80~95%의 환자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즉, 이차성 고혈압이 아닌 모든 고혈압을 본태성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1. 본태성 고혈압

본태성 고혈압은 가족력이 있는 경향이 있고,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의 상호 작용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태성 고혈압의 유병률은 나이에 따라 증가합니다. 즉,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혈압이 높다면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합니다.

혈압 변화와 체중 변화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 본태성 고혈압 환자의 60%는 과체중이며, 성인 고혈압의 60~70%는 비만이 직접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이차성 고혈압

이차성 고혈압은 혈압 상승의 기전이 분명하며, 정확한 진단과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이차성 고혈압의 대표적인 원인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리슨 내과학 교과서에 실린 표입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신장 질환, 신혈관 질환, 부신 질환(쿠싱 증후군, 일차성 알도스테론증), 대동맥 축착,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자간전증, 신경 질환, 내분비 질환, 약물에 의한 고혈압(스테로이드 등), 멘델리안 유전병입니다.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

고혈압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에는 체중 감소, 칼륨이 풍부한 과일 및 채소 섭취, 소금 섭취 감소, 운동과 절주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개인적 차원의 노력 뿐만 아니라, 고혈압의 일차예방을 위해 개인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지역사회 보건사업을 전개해야 합니다. 이차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을 조기 발견하고 항고혈압제 복용 및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고혈압 합병증을 방지해야 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과 관련된 개인적 차원의 노력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체중 감소

: BMI를 기준으로 정상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중 감소만으로도 최대 20mmHg의 수축기 혈압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2. 칼륨이 풍부한 과일 및 채소 섭취

: 포화지방과 총 지방이 적은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소금 섭취 줄이기

: 하루 100mmol 이하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을 유지하면 약 5mmHg의 수축기 혈압 감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운동과 절주

: 하루 30분 이상의 주기적인 유산소 운동이 중요합니다. 남자의 경우 하루 2잔 이하, 여자의 경우 하루 1잔 이하의 알코올 섭취를 해야 합니다.

 

 

오늘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하면서 무서운 질환인 고혈압에 대해 심플하게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서운 고혈압의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가장 쉽고 중요한 것은 혈압 측정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정에서 꾸준히 혈압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빈도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의학 지식들, 찾아보기 어려웠던 질병 관련 정보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다음에는 더 유익한 정보로 심플하게 찾아오겠습니다.